1. 얼마 전 재입사했던 회사에서 정확히 일 년 만에 퇴사하고 신용카드 업계로 이직했다. 

 

 

2. 나는 사업에 실패한 후 재입사를 한 후에는 정체되었던 커리어를 극복하기 위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했다. 그렇게 석 달 정도가 지나자, 고객과 비즈니스 임원들에게 신뢰를 받게 되었고, 백인 후임을 한 명 받게 되었다. 그 후 여섯 달이 지나자, 비즈니스에서 내 팀을 키우기 위해 한 명 더 뽑아주기로 했는데 이때부터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 가기 시작했다. 나를 채용했었던 팀장이 나를 견제하기 시작했는데 내가 너무 순진하게 생각했음을 알게 되었다.

 

 

3. 내가 첫 사회생활을 배웠던 Marko라는 직속 상사는 [2018-06-15] 직속 상사에서 느꼈듯이 나와 궁합이 잘 맞았다. 사람이 조금 딱딱한 면이 있었지만, 내 커리어와 재능을 살려주기 위해 항상 인간적으로 나를 대해주었다. 덕분에 매년 받았던 인사고과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고, 평균보다 높은 보너스를 받으며 만족스러운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상사는 학계 출신이어서인지 비즈니스 감각이 무디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자신의 후임이 크는 것을 견제하는 타입이었다. 지금에 와서는 대부분의 상사가 이와 비슷한 타입이고, 내 첫 상사가 업계에서 보기 힘든 인격자임을 알게 되었다.

 

 

4. 그렇게 일 년 정도가 되었을 때 깊은 고민을 했었다. 그러고는 어차피 장기적으로는 한국과 관련된 커리어를 이어갈 텐데, 내가 존경하기 힘든 사람 밑에서 일을 하기보다는, 미국에 지내는 동안은 조금 더 마음 편안한 곳을 찾아야겠다고 방향을 잡았다. 그렇게 뉴저지에 있는 신용카드 결제 업무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에 취직해 일을 시작했다.

 

 

5. 재입사를 한 후 퇴사를 하면 경력에 좋지 않을 수 있어 정말 깊이 고민했었다. 퇴사와 재입사를 하는 것도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재입사를 한 회사를 다시 퇴사하는 것은 그 둘을 합친 것보다 훨씬 힘든 결정이었다. 그러나 나름대로 판단이 선 후에는 지체하지 않았고, 지금에 와서는 좋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가 전혀 모르고 있었던 신용카드 업계를 배운다는 점이 크다.

 

 

6. 나는 금융업계에서 절대적인 갑(甲)은 자산운용, 헤지펀드, 투자은행과 같은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Visa와 Mastercard 와 같은 신용카드 회사들이 정말 조용히 돈을 쓸어 담는 플레이어임을 새삼 알게 되었다. 이들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결제에 대하여 0.3%의 수수료를 수집하는데,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마치 종교처럼 헌금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업계에 10년이 넘게 있으면서도 이러한 비즈니스를 몰랐던 것이 새삼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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