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조계사에서 도암스님께 법명(法名)을 받는 수계식이 있었다. 종교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내가 지난 2년간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힘껏 절 일을 도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2. 법명을 받기 하루 전, 스님이 내게 오셔서 다음 두 가지 법명을 보여주시면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라고 하셨다.

 

자광(慈光)

혜공(慧空)

 

자광은 세상에 빛을 펼친다는 의미라고 하셨고, 혜공은 지혜와 깨달음을 의미한다고 하셨다. 나는 일초의 머뭇거림도 없이 혜공을 택했고, 왜 택했냐는 질문에 비었음을 의미하는 "공"이 너무 좋다고 답했다.

 

 

3. 그렇게 별 생각없이 이 이야기를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아버지는 법명을 정하라는 것은 스승이 제자를 시험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스님이 내 마음을 떠보기 위해 의도적으로 질문을 하셨다는 것이다. 스님이나 아버지나 참 고단수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사이에 끼인 내 팔자가 기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튼 스님께 받은 혜공이라는 법명은 완벽하게 내 마음에 든다! 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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