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 미국 에너지부에서 COVID-19의 기원이 Wuhan Laboratory라는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하였다. 이는 FBI의 조사결과와 일치하지만 National Intelligence Council 등 다른 정보기관들은 자연발생설을 지지하고 있어서 미국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정보기관인 CIA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2. 나는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부터 이것이 Wuhan의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생각을 바꾼 적이 없다. 수학적으로 확률이 너무 높아 보여서 이것이 왜 논란이 되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다만, Nature와 Science 등 저명한 논문들에 실렸듯이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실험을 하는 도중 자연 발생하여 전염되었다고 보고 있다.
3. 내가 COVID-19의 기원이 Wuhan의 실험실이라고 생각하는 첫 번째 근거는 우한 실험실과 바이러스가 전염되었다고 알려진 중국 전통시장 사이의 거리다.
위 지도는 분홍색으로 표시된 우한의 생물 실험실(Wuhan Institute of Virology)과 노란색으로 표시된 중국 전통시장(Huanan Seafood Market)을 표시한 것이다. 두 장소 사이의 거리는 5km밖에 되지 않는다. 중국에서 박쥐를 소비하는 시장이 이 곳만 있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Wuhan 시민들은 박쥐를 섭취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의 광활한 대륙에서 박쥐를 소비하는 다른 수백 곳을 제쳐두고 하필이면 바이러스가 발생한 곳이 중국에서 COVID 바이러스 연구를 가장 활발히 하는 곳 옆이라는 점은 아이러니다.
4. 두 번째 근거는 Wuhan 연구소의 성격과 연구내역들이다. Wuhan 연구소는 중국과학원(CAS)이 자국 내에서 처음으로 인준한 BSL-4 생물학 실험실이다. BSL-4는 Biosafety Level 4의 약자로, 생물학 실험실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장치와 규제를 요구하는 실험실로, 중국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이 바로 Wuhan Institute of Virology이다. 다음은 COVID-19이 발생하기 전 2018년 1월 Wuhan의 BSL-4 실험실에 대해 보고한 미 정부 문서인데, 2003년 발생하였던 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SARS와 같은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 연구소라고 명시되어 있다. 즉, 코로나바이러스 연구를 위한 시설이 2018년 1월 완공되었고 그로부터 1년 6개월 후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4-2. 다음은 Wuhan 연구소에서 박쥐(Bat)를 이용해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한 논문들을 발췌한 것이다. 이곳에서 박쥐를 이용한 실험이 끊임없이 행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 "Bat cave solves mystery of deadly SARS virus – and suggests new outbreak could occur". Nature. 552 (7683): 15–16.
- "Discovery of a rich gene pool of bat SARS-related coronaviruses provides new insights into the origin of SARS coronavirus". PLOS Pathogens. 13 (11)
- "Serological Evidence of Bat SARS-Related Coronavirus Infection in Humans". China Virologica Sinica. 33 (1)
5. 마지막 근거는 코로나바이러스 기원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국제사회에 대한 중국의 반응이다. 중국은 전염병 발발 직후부터 WHO를 포함한 모든 국제기구의 의문제기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며 구체적인 조사와 연구를 방해해 왔다. WHO 연구팀에게 내부 정보를 조금도 공유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자신들이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 떳떳하다면 국제 조사단들을 자국으로 불러들여 적극적으로 의혹을 해소하면 되는 일이다. 국제사회가 제기하는 의문에 성실하게 답해 오해를 해소하고 주변국들과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버린 경유를 납득하기 힘들다.
6. 언론에 회자되지는 않지만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서 우한 연구소에 코로나바이러스 연구 자금을 지원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코로나 사태가 발발하자마자 Trump 대통령의 지시로 이 자금을 즉각 동결하였다. 나는 미 백악관에서 중국에 적극적으로 책임을 묻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자신들에게도 책임의 일부가 있기 때문이다. (2020년 8월 관련기사)
7.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 연구소에서 박쥐를 이용해 생물학 실험을 하는 중 자연 발생하여 연구원을 통하여 밖으로 퍼진 전염병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어찌보면 이번 사태는 미국 정부의 무분별한 자금지원과 중국 과학계의 어리숙함이 빚어낸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위험한 물질은 극한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지고 다루어도 위험한데, 중국 정부기관의 아마추어리즘과 국가주도의 무책임한 정책으로 비추어 볼 때 이는 예견된 사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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