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2] 종교 전쟁
1. 미국이 이스라엘의 사주를 받아 이란 본토를 타격하였다. 지하 90m에 건설된 이란 Fordow의 핵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13톤에 달하는 벙커버스터를 무려 14발이나 발사하였다.
2. 많은 사람들이 이번 전쟁의 원인을 두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이란 핵 협상, 미국의 극우화를 등을 들지만 이는 모두 지엽적인 원인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기독교 세력(미국)이 유대교 세력(이스라엘)과 힘을 합해 이슬람(이란)을 친 사건이다. 중세 시대 예루살렘을 차지하기 위해 기독교와 이슬람이 전쟁을 일으켰던 것과 동기가 다르지 않다.
3. 세 종교는 유일신 종교로 모두 같은 조상인 아브라함을 뿌리로 둔다. 유대교는 모세의 언약을, 기독교는 예수를, 이슬람은 마호메트의 율법을 따름으로써 구원을 받는다고 믿는다. 유대인들이 선택받은 민족이라고 믿는 것이나, 기독교인들이 예수를 통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나, 무슬림들이 알라신의 심판만을 믿는 것이나 같은 격이다. 같은 내용을 두고 서로 자신만이 옳다고 우기니 그 긴 세월 동안 전쟁이 끊어질 수 없는 것이다. 내 눈에는 같은 조상을 둔 형제간에 가나안 지역이라는 땅을 두고 유산싸움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4.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에 있다. 서기 2세기, 로마제국의 핍박을 피해 유럽으로 떠났던 유대인들은 타지에 생활하면서도 언젠가는 "야훼께서 자신들에게 물려주기로 한 가나안"으로 돌아가겠다는 믿음을 가지고 신앙을 이어 나간다. 2000년에 이르는 세월이 지나도록 종교적인 믿음을 지켜나갔던 유대인들은, 세계 2차 대전 나치독일의 홀로코스트를 겪으며 이를 실현하기로 마음먹는다. 유대인 자금으로 세계대전을 치렀던 영국과 미국은 이스라엘의 건국을 지지하였고, 수백 년간 팔레스타인에 뿌리를 두고 살아가던 아랍인들은 영문도 모른 채 자신들의 고향을 잃게 된다.
5. 건국 이후 네 차례의 중동전쟁을 통해 지역의 패권을 차지한 이스라엘은 이란이라는 거대한 적을 만난다. 21세기 초, 현실적으로 이스라엘이 주권 국가가 되었음에도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던 이란은 "이스라엘은 지도상에서 없애버려야 한다"고 선언하며 갈등이 격화된다. 이는 이슬람 경전인 꾸란의 구절(5:33) "알라와 그의 사자를 대적하여 전쟁을 벌이고 지상에서 부패를 조장하려 하는 자들에게는 죽음이나 추방을"과같이 다른 종교에 배타적인 이슬람의 사상에 기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