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2017-09-13] 므리날에게 받은 충격

영햄영햄 2017. 9. 14. 13:41

1. 오늘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가장 친한 친구인 K군과 통화를 했는데, 둘다 최근 엄청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느꼈다. 나도 직장과 인간관계, 건강 등에 대해 걱정이 많고, K군도 추천서와 관련해서 고민이 많았다. 전화를 하고 난 후에도 스트레스가 없어지지 않고 머리 속에는 끊임없이 잡념이 떠돌았다.

 

 

2. 오늘 Ray, Ray의 여자친구와 밥을 먹는데 갑자기 Mrinal이 와서 Bank of America의 Quant Trading 인턴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Mrinal은 항상 현재를 즐기고,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고, 뉴욕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인도로 가도 된다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나보다 딱히 더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산 것도 아닌데 갑자기 본인이 하고 싶었던 Quant Trading 부서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나는 순간적으로 내가 너무 많은 것들에 집착해서 오히려 내 가능성과 에너지를 깎아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애, 뉴욕에서의 취업, 수업 등에 대해서 너무 많이 집착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 집착들을 버림으로써 내가 온전한 자유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순간적으로 깨달았다. 머리가 망치로 맞은 듯이 띵했고, 발걸음은 가벼워지고, 주위를 바라보는 시선도 순간적으로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처님이 깨달은 것의 새발의 피도 아니겠지만, 무언가 다른 감정이 내게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감정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이 기분을 유지하는 것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일 것이다. 

 

 

3. 지금부터는 결과에 대한 집착을 버릴 것이다. 노력에 대한 집착만을 제외하고 모든 집착을 버릴 것이다. 일, 이성관계, 공부, 인간관계 등에서 집착을 버릴 수 있다. 그런다고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모든 관계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연연해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온전히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다.